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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이 주는 자유와 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어딘의 『격 없는 우정』은 우리가 평생을 고민해 온 관계의 무게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예의를 넘어 진짜 마음이 닿는 관계란 무엇인지, 경계를 허문 우정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자유로워지는지를 깊이 탐구한다.우정이란 경계를 허물며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우정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쓰지만, 정작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다. 어딘은 이 책에서 ‘우정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는 우정을 단순히 친밀감이나 친숙함의 수준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정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내면에 자리한 불안과 결핍마저도 꺼리지 않고 함께 바라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책은 이 경계 허물기의 본질을 ‘격 ..
스마트폰보다 가족을 먼저 바라보는 법 — 《도파민 가족》 리뷰이은경 작가의 『도파민 가족』은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어떻게 ‘각자의 알고리즘’ 속에 갇히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스마트폰 화면 대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 지금, 이 책은 관계 회복의 현실적 길을 제시한다.가족이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유, 도파민의 덫에 갇히다이 책의 첫 장은 낯설 만큼 익숙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같은 거실에 앉은 가족들이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웃거나, 영상에 집중하거나, 무심히 스크롤을 내리는 장면이다. 작가는 이 풍경이 ‘디지털 단절의 시대’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과거의 단절이 물리적 거리에서 비롯되었다면, 이제는 감정의 연결 회로가 ‘도파민’이라는 화학적 자극에 의해 왜곡된 것..
『국보 : 상·청춘편』 리뷰 — 가부키 무대 위에서 피어오른 청춘의 불꽃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요시다 슈이치가 가부키라는 전통예술 무대를 배경으로 던지는 질문, “예술은 무엇으로 지속되는가?” 『국보 : 상·청춘편』은 화려함보다 절제된 감정으로, 무대 뒤 인간의 고통과 열망을 비춘다. 그 섬세한 문장들은 청춘이라는 시간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전통의 무게 속에서 흔들리는 젊음의 불안과 욕망의 형상 소설의 배경은 일본 전통극 ‘가부키’ 세계다. 세습과 혈통이 지배하는 구조 속에서, 외부 출신의 배우 키쿠오는 피와 땀으로 무대에 서기 위한 싸움을 이어간다. 그의 출신은 ‘명문 가문이 아닌 자’라는 낙인으로 규정되며, 이는 단순히 연기 실력을 뛰어넘는 존재의 문제로 확장된..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리뷰 – 시와 필사의 만남으로 만든 위로의 시간『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는 나민애 교수가 직접 고른 인생 시 77편을 담고, 필사의 여백까지 제안하는 책입니다. 흔들리는 마음 한 켠에 ‘단 한 줄’의 문장을 새긴다는 것, 그 행위 자체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작품입니다.시를 따라 쓰며 나의 언어가 되어 가는 경험이 책은 단순히 시를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를 ‘필사’하게 합니다. 나민애 저자는 서문에서 “시(詩)를 종이에 눌러썼더니 흩어졌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았다”라고 고백합니다. 필사는 읽기보다 더 깊은 체험입니다. 손끝으로 문장을 따라가고, 언어의 호흡을 느끼며, 때로는 문장 속 쉼표의 위치에서 자신을 멈추게 하죠. 필사를 통해..
『절창』 리뷰 – 상처 위에 세워진 읽기의 예술『절창』은 상대의 상처를 통해 그 사람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구병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제목이자 핵심 키워드인 ‘절창(切創)’이 상처의 이미지와 읽기의 메타포를 동시에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독자를 오래 머물게 하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상처를 통해 타인을 읽어내는 능력과 그 위험성이 소설의 중심에는 누군가의 상처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자리합니다. 작가가 제목에 명시한 ‘절창’이라는 단어는 “칼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예리한 날에 베인 상처”라는 뜻입니다. 주인공 ‘아가씨’는 이 능력을 이용해 타인의 상처 속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드러나는 말과 침묵, 왜곡과 오해의 층위를 섬세하게 탐색합니다. 하지만 ..
『트렌드코리아 2026』 리뷰 – AI 시대에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26』은 단순한 경제·소비 전망서를 넘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시대의 리트머스다.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감정·창의·판단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AI 가 만드는 초자동화 시대, 그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나『트렌드코리아 2026』의 첫 페이지부터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키워드는 단연 ‘휴먼 인더 루프(Human-in-the-loop)’다. AI가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어도, 그 루프 속에는 반드시 인간이 존재해야 한다는 명제다. 김난도 교수는 2026년을 “AI 시대의 본격적인 대전환기”라 정의한다.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