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창 – 구병모
『절창』 리뷰 – 상처 위에 세워진 읽기의 예술『절창』은 상대의 상처를 통해 그 사람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구병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제목이자 핵심 키워드인 ‘절창(切創)’이 상처의 이미지와 읽기의 메타포를 동시에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독자를 오래 머물게 하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상처를 통해 타인을 읽어내는 능력과 그 위험성이 소설의 중심에는 누군가의 상처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자리합니다. 작가가 제목에 명시한 ‘절창’이라는 단어는 “칼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예리한 날에 베인 상처”라는 뜻입니다. 주인공 ‘아가씨’는 이 능력을 이용해 타인의 상처 속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드러나는 말과 침묵, 왜곡과 오해의 층위를 섬세하게 탐색합니다. 하지만 ..